화창한 여름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왔다. 여느 때보다 높이 뜬 햇살이 경쟁이라도 하듯 오래된 가옥을 내리쬐었다. 집 내부를 단장 한지 오래되지 않은 집에 우두커니 서서 나에게 온 우편을 확인했다. 울룰루에게서 엽서가 왔다. to.지안 으로 시작하는 작은 종이 위에 다부진 글씨가 빼곡이 채 워져 있었다. 그녀가 떠난지 1년 만이었다. 캐나다에 도착해 잘 지내고 있다는 말로 일상들을 나열한 글을 읽고 있자니, 그녀가 다녀간 여름의 향이 스치는 듯 했다. 비가 그치지 않는 여름이었다. 오랜 장맛비로 흐린 하늘은 갤 여지가 보이지 않았
오늘(16일) 오후 6시경 기계기술연구동 차세대 MEMS 실험실 기구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실험실 내 구성원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건물 밖에서 사고를 본 목격자의 신고로 소방대원 및 경찰관이 출동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차세대 MEMS 실험실 관계자는 “작은 스파크가 발생했지만 구성원의 빠른 대처로 피해가 없었다”라며 “큰 사고가 아니니 학내구성원들이 염려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학내 도로 곳곳에 생긴 포트홀이 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신속한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최근 우리 학교 내 아스팔트 도로의 균열이 늘어나면서 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파손된 도로 위로 차량이 지나가면 차량의 몸체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에는 충격을 받은 타이어가 파손될 수도 있다. 특히 학내 순환버스는 많은 수의 학내구성원이 탑승하고 있어 그 위험성이 더 큰 상황이다. 또한 2차선이라는 우리 학교 도로 특성상 포트홀을 우회해 운행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지역에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인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자연부락 ‘생곡마을’. 이름도 생소한 이 동네는 매일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향하는 집결지이다. 불과 25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남쪽에 봉화산이, 남서쪽으로는 한적골이 형성되어있는 소규모의 농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1994년 말, 봉화산 일대에 쓰레기 매립장 조성되면서 1996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을에 쓰레기가 반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생곡 매립장을 기점으로 △생곡자원재활용센터 △침출수 처리시설 △폐비닐 유화 시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면서 청년들의 노동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열악하다. 노동권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 청년들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청년들을 위한 노동조합인 부산 청년유니온에서 활동하는 김성훈 씨다. 이 그를 만나 이야기해봤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부산 청년유니온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훈입니다. 2016년에 조합원으로 활동을 시작해서 지금은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청년 유니온은 어떤 단체인가요? 청년 세대를 위한 노동조합이에요. 만 15세에서 만 3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소요의 시간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를 주관한 ‘실험실 씨’는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예술로 표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이 전시회를 직접 찾아 수정산의 새로운 모습들을 살펴봤다.
외세의 침입에 달라지는 식재료 조선왕조의 음식문화는 크게 다섯 시기로 구분된다. △조선 전기에서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임진왜란 이후부터 병자호란까지 △병자호란 이후부터 정조까지 △순조 이후부터 갑오경장 이전까지 △갑오경장 이후부터 한 말까지가 그것인데, 그사이 외세의 침입이 세 번 있었고 그때마다 음식문화는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본격적으로 조리를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오랜 구석기시대가 끝나고 중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거치면서 사반나 농경문화의 영향으로 내화용 토기를 만들게 되면서부터였다. 우리가
“그래서 너는 어느 편이냐?” 정치적으로 편이 갈리는 사안에 대해 의견을 말하면 쉽게 듣는 질문이다. 조국 사태 때도, 정의연(정의기억연대) 사태 때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한복판에서도 우리는 그런 질문을 주고받았다. 그 사안에 대해 상대가 어떤 이유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오직 중요한 것은 그가 어느 쪽 편을 들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로 간의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이런 질문은 더욱 횡행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극심한 편가르기의 늪에
현대인에게 ‘지방’은 건강뿐만 아니라 미용의 적으로 취급된다. 성인병은 비만이란 조건에서 출발하고 미용 측면에서도 비만은 방해 물질이기 때문이다. 지방에 대한 사람들의 과학적 이해도가 높아지며 포화나 불포화 지방, 그리고 트랜스 지방이라는 과학적 용어가 일상에 들어왔다. 포화 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의 정체를 몰라도 음식에 이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경계하게 된다. 정말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이 존재하는 것일까.지방을 분자 구조 관점에서 보면 글리세롤과 지방산으로 나눌 수 있다. 지방은 지방산의 모습에 따라 지방의 종류가 결정된다. 우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묘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선생들은 수업 준비를 이전보다 더 많이 하는데 어째 수업을 하는 것 같지 않고, 학생들은 이전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허전하다고 한다. 우리는 대면을 기본으로 살아가는 존재인지라 원격수업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소파나 침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치아에 문제가 생기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몸은 망가지고 마음은 혼란스럽다.원격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원격수업은 대면수업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지난주 지구상 최대의 이슈는 미국 대통령 선거였다. 세계 최강대국의 대선인 만큼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제 정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그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유독 시선을 끄는 이유는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나라라고 여겼던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모범적이기는커녕, 한심하다 못해 선거 이후 미국의 존망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희대의 해프닝의 주연은 단연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이다. 전 세계인의 일상을 앗아간 코로나
‘청년 정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함께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엄창환 씨다. 이전부터 사회면에서 종종 등장했던 그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청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의 정치 참여 활성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를 이 만나봤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청년 활동을 하고 있는 엄창환이라고 합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을 맡고 있고, 부산시 청년 정책 고문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영도에서 ‘심오한 연구소
모든 학부생이 필수적으로 배워야하는 교육이라면, 다른 어떤 교육보다도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교양필수란 무엇이며, 어떤 내용을, 어떤 이유로 필수로 배워야하는지 살펴봤다. 대학의 교양필수란 무엇인가. 우리 학교의 사정만 보자면 간단하다. 학부생이 공통적으로 꼭 수강해야 하는 교과목이다. 하지만 이는 학사 과정 측면의 설명에 그친다. 왜 필수여야 하고, 왜 교양이어야 하며 그래서 왜 대학에서 가르치고 배우는지 알 수 없다. 그럼 단어의 뜻에 실마리가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의 ‘교양’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태양계 바깥 저 넓은 우주 어딘가에 우리를 닮은 또 다른 존재, 바로 외계 문명이 존재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왔다. 이후 이러한 상상은 철학자와 과학자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콘텐츠로 소비되며 외계인에 대한 상상은 더 구체화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서 진부한 소재가 되어버릴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이 우주 어딘가에는 정말 우리처럼 각자의 기술과 문명을 이루고 살아가는 또 다른 사회가 존재하고 있을까?사실 오늘날 많은 천문학자들은 이 흥미로운 질문에 대해 꽤 진지
지난 10월, 두 번에 걸쳐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니, 지인들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사람들도 연락을 해왔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낯설고 어려운 이상한 음악을 전문으로 한다던데, 텔레비전에 나와 설명하는 음악이 낯설긴 하지만 결코 어렵지도 않고, 그 음악 속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함께 출연해서 패널로 자리를 꾸며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4인조 팀들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 방향이 역사와 관습, 언어, 지리, 그리고 기후까지도 반영한다는 것에 매우 놀
요즘 안방극장은 ‘타임슬립(time slip)’이 대세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시간여행을 하거나 추억을 자극하는 드라마들이 곧잘 얻어걸린다. 만약 추억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대학 시절로 갈 것이다. 다시 역사학도가 된다고 공부를 열심히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술은 덜 마시고 싶다. 대학 1학년 때는 1년 365일 가운데 300일은 마셨던 것 같다. 동아리든, 동창회든, 하숙집이든, 어딜 가든 술 권하는 시절이었다. 술 마시느라 답사고, 열애고, 탐독이고, 대학 시절의 버킷리스트를 원 없이 지워나가지 못했다. 누가
지역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지역거점국립대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 대학의 지난해 합격생 10명 중 약 7명이 등록을 하지 않고 떠나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은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첫 단계이자 인생 전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에는 졸업한 이후 자신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미래나 꿈이 투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의 통계는 소위 ‘인 서울’ 대학과는 달리 지역거점국립대는
우리 학교 여자농구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9일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대부’ 결승전이 개최됐다. 결승전에서 우리 학교는 전주비전대학교 농구부를 86대 68의 점수로 꺾고,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해당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차지한 이지우 선수는 2년 연속 MVP를 수상하게 됐다. 이지우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상담사 1인당 구성원 3만명 꼴전문인력 부족해 업무과다인력충원 절실하지만예산부족으로 늦어져 전국 국립대학 내 인권센터 대부분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학교 역시 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 조속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국립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접수 건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국립대 성폭력 신고자-가해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101건 △2018년 145건 △2019년 151건으로, 지난 3년간 성 관련 사건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학 내 인권센
우리 학교 상반기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 결과가 공지됐다. 이번 점검을 통해 지적받은 사항은 오는 11월까지 조치될 예정이다. 지난 6월 우리 학교는 △부산캠퍼스 △밀양캠퍼스 △양산캠퍼스 소방시설에 대한 종합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우리 학교는 총 584개 사항을 지적받았고, 그 중 부산캠퍼스는 482건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적받은 주요 내용은 △소화기 충압불량 △소방호스 적재불량 △통로(복도) 적치물 비치 △비상방송 미출력 등이다. 조사 결과 복도나 통로에 비치된 적치물의 양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