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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가시화된 대입 정원 미달 현상을 두고 지역 대학의 붕괴와 소멸을 언급하는 등 대학 사회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대입 정원 미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인구 감소로 예견된 사안이었고, 앞으로 더욱 급속하게 진행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과연 어떤 대학이 살아남을까?항간에 입학생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한다거나 입학금을 면제해준다는 눈속임 상술과 같은 미봉책을 쓰는 대학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심스러워 혀끝을 차보지만, 도대체 우리대학은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예산을 국고에서 지원받는 국립대라 하
오피니언
부대신문
2021.03.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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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aptive)은 샹탈 아커만이 프루스트의 5편 갇힌 여인(La Prisonniere)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시몽이 연인 아리안느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자 입모양에서부터 △표정 △몸짓 △행적 △느낌 △생각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추적해나가는 가망 없는 시선을 보여준다.끝이 없어 보이는 추적의 원동력은 의심이다. 연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의심. 시몽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하루 종일 아리안느를 쫓아다니며 오직 그녀라는 텍스트를 읽
오피니언
양창아(철학) 강사
2021.03.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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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교수에게는 낯익은 숫자다. 50자는 학생 상담일지 기록에 필요한 최소 글자수이고, 100자는 올해부터 회의비 지출시 제출해야 하는 회의록에 기록해야 하는 최소 글자수이다. 학생상담제도는 박근혜 정부시절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2014년에 갑자기 시작된 제도인데, 이전에 학부생들이 교수들을 강의실 이외의 장소에서 쉽게 만나지 못했던 시절에 비하면 학생과 교수의 만남 횟수를 증가시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가진 강제성과 형식에 치우친 제도 운영은 교수와 학생 모두로부터 비난과
오피니언
부대신문
2021.03.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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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사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이전에는 결혼과 출산을 통해 다인 가정을 꾸리는 것이 궁극적이고 정상적인 가정의 형태로 여겨졌다. 그 속에서 혼자 사는 사람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 혹은 이혼과 사별로 인해 결혼이 해체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요인과 가치관의 변화로 1인가구의 수가 크게 증가해 2015년 1인가구가 제1가구 형태로 떠올랐다.하지만 1인 가구가 모두 순탄하게 잘살고 있는 건 아니다. 누구에게나 꿈인 ‘내 집마련’은 1인 가구에겐 하늘의 별 따기다. 내 집 마련은커녕,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
커버스토리
부대신문
2021.03.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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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신문 기사 제목에 포함된 글귀, ‘드디어 시작이다’가 유독 눈에 띈다. 첫 번째 시작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이다. 드디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과연 우리를 일상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을까? 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불신, 새로운 변이에 대한 불안 등이 없지 않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희망의 시작이다. 두 번째 시작은 지역 대학 붕괴의 시작이다. 2021년 대학 입시 결과, 우리 학교를 포함한 많은 지역 대학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면서 대폭적인 추가 모집이 진행되었다. 인구절벽으로 예견된
오피니언
부대신문
2021.03.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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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상대평가를 적용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총학생회와 대학본부는 이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우리 학교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준상대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학내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는 준상대평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들은 준상대평가를 실시하는 타 대학의 상황을 언급하며 ‘상대평가를 고집할 경우 타 대학교 학생들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취업을 하는 데에 있어 우리 학교 학생들이 불리한 조건에 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커버스토리
부대신문
2020.12.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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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저물어 간다. 인류사의 거대한 획을 그은 한해로, 코로나19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송두리째 집어삼킨 시간이었다. 2020년이 ‘코로나의 시대’였음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지구촌 곳곳을 누빈 코로나19는 명실공히 무소불위의 지배자였다. 현미경으로 본 바이러스 모양이 왕관(Corona)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코로나가 올해 왕좌에 오른 것과 묘하게 연결된다.코로나 시대의 다사다난 가운데, 세계 최강 미국과 ‘스트롱맨’을 자처하던 대통령이 모두 코로나에 무릎 꿇으며 체면을 구긴 사실이 눈에 띈다. 군사력만 최
오피니언
부대신문
2020.12.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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