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5일, 같은 꿈을 가지고 모였던 이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루아침에 감독, 직원과 선수들까지 팀을 잃었다. 당장 다음해에 프로가 될 가능성을 지녔던 선수들은 꿈을 잃었다. 프로라는 오랜 꿈을 위해 달려온 독립 야구 구단 ‘고양 원더스’가 결국 해체된 것이다. 영화 에는 2011년 9월부터 3년간 꿈을 향해 달려온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소년 야구선수 약 5,000명, 프로를 꿈꾸는 고교 졸업생 약 700명. 하지만 프로구단 신인선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그 중 고작 110명. 5,000명이
한 상영관 안, 영화가 끝나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곧 무대 위로 감독이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관객과 영화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영화 상영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곳의 상영회는 다른 점이 있다. 상영된 작품이 일반영화가 아닌 독립다큐멘터리라는 것이다. 이 상영회의 이름은 ‘다큐, 싶다’이다. 지난달 28일, 대연동에 위치한 국도가람예술관에서 여섯 번째 ‘다큐, 싶다’가 열렸다. 약 20명 정도의 관객들이 모여 독립다큐멘터리 을 관람한 후 감독과 대화하는 자리
1960년부터 15년간 계속된 베트남전쟁. 우리나라 1964년부터 1973년까지 이곳에 국군 30만 명을 파병했습니다. 당시 명성을 떨쳤던 ‘강인한 한국군’의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우리들이 잘 모르는 진실이 있습니다. 은 지면을 빌려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8일, 시민 280여 명이 부산민주공원에 모였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응우엔 딴 런(베트남, 64) 씨는 1,004명이 목숨을 잃은 빈안 학살, 응우엔 티 탄 (베트남, 55
지난 2일, 비가 온 다음 날이었다. 온천천 관리사무소로 출근하던 임건이 관리원은 온천천 세병교와 연안교 사이에서 물고기 이십여 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다른 직원과 함께 뜰채로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했다. 하지만 그날 오후, 또 백여 마리의 물고기들이 죽어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임건이 관리원은 1m 정도의 수심까지 들어가 직원 4명과 함께 물고기를 건져 올렸다. 그는 “비가 소량으로 올 때마다 물고기가 대량으로 폐사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적조 현상도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풍경
‘호안 미로(Joan Miro)’는 스페인 바로셀로나 시립 미술학교 출신으로, 20세기 초 서구 미술 화단을 지배했던 화가이다. 야수파, 입체파, 그리고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피카소와 동시대에 살면서 깊은 친교를 가졌으며 스페인 내전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라는 제목의 벽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파리에 거주하면서 이 작품을 제작하여 파리만국박람회 스페인 공화국관에서 발표했다. 이후 1940년대에 이르러 제 2차 대전의 전란 중에도 를 연작했다. 별, 여자, 새 등 상형문자적 형상을 구사하여 유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는 사고도 많고 재난도 많지만, 세월호 참사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사건’이다. 진실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위해 붓을 들게 됐다” 망미동 병무청 앞, 미용실과 구멍가게를 지나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택가 사이에 작은 공간이 하나 있다. 자그마한 방 두 개 크기의 공간. 김형대 화가의 작업실이다. 지난해 4월 16일 이후, 그 날의 모습을 화폭에 옮기고 있는 미술작가 김형대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4월,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두
극단 ‘맥’의 연습은 여느 진지한 분위기의 연습과는 달랐다. 그들의 연습에는 배우들의 웃음소리와 연출가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의 역할에 조금씩 집중하던 배우들의 눈빛에는 어느새 진지함이 묻어있었다. 백성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고, 양반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다 죽고, 노비들은 주인 따라 죽던 시대.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 백성들의 모습을 담은 연극 을 연출한 이정남 연출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극단 ‘맥’에 대해 소개한다면극단이 올해로 29주년을 맞이했다
조용했던 극장 내부는 곧 관객들의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박수 소리가 끝나자 무대 위 연주자의 연주가 시작됐다. 이후 연극과 춤의 무대가 이어졌다. 재밌는 대사에 웃던 관객들은 어느새 무용인들의 몸짓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 9일 있었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2015 부산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 ‘부산의 이야기, 공연으로 꽃피다’의 막이 열렸다. 공연장 상주단체는 특정 공연장에 상주하면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공연예술의 활성화와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이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 소식에 전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점점 우리의 기억에서 세월호는 또 다시 가라앉고 있다.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5일 광화문에서 세월호 희생자 故김동혁 군의 아버지 김영래 씨를 만났다. △세월호 사고 이후 1년이 흘렀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사고 후 두 달 동안은 팽목항에 있었지만 요즘에는 남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다시 일을 하고 있어요. 1년쯤 지나니까 주변에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다’라는 말을 해요.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이 1박 2일 도보 행진에 나섰다. 지난 4일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시작된 도보 행진은 5일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에서 막을 내렸다. 상복을 입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영정을 안은 채 광화문에 입성하자, 시민들은 이들을 박수로 맞이했다. 어스름이 질 무렵,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서로 포옹을 나누며 위로를 전했고 현장은 이내 눈물을 훔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광화문을 찾은 시민 유영남(서울시 서대문구, 36) 씨는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자식을 떠나보낸
사람이 하늘을 날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우리는 끝없는 노력과 실패 속에서 결국 비행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를 이용해 하늘을 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사람이 새가 되어 하늘을 날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기, 새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 새가 되어 하늘을 날기 위해 그들은 몇 년째 부화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 은 15년간 사라진 아내 한비(정한비 분)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정석(김정석 분)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정석
“음란성 정보 많다” 차단했다가논란 일자 하루 만에 차단 해제…이랬다 저랬다 제멋대로 방심위 지난달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음란 정보를 유통했다는 이유로 웹툰사이트 ‘레진코믹스’를 예고 없이 차단 조치 했다가 철회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공유사이트 ‘포쉐어드’ 차단에 이어 ‘부당하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방심위의 심의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뿐만 아니라 그 기준마저 제멋대로라는 이유였다. ‘레진코믹스’는 700만 명의 회원이 가입된 웹툰사이트로, 신인 작가들이 능
나는 23세 여대생 이효원. 최근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매일매일이 학원, 도서관, 집을 오가는 일정으로 꽉 채워져 있어 책은커녕 영화 한 편 볼 시간도 없다. 친구와 수다를 떨지도, 멀리 놀러가지도 못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다. 드라마, 만화, 소설까지 ‘틈틈이’ 챙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도서관에 가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본다. 종이책처럼 책장을 넘길 필요가 없어서 이동하면서 가볍게 보기에 딱이다. 지루한 공부 후, 꿀맛 같은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으면서 10분짜리
한국 근현대사는 광장의 역사와 함께한다. 1919년 3·1운동이 촉발됐던 옛 서울시청 앞 광장,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이었던 전남도청 광장, 1987년 6월 항쟁의 서울광장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는 광장과 함께 변모했다. 일제 강점의 수모도, 군부 독재의 폭압도 모두 역사가 된 지금, 우리에게 광장은 어떤 공간일까?광장의 정치, 우리의 역사 3·1운동 등 한국 근대사의 중요 사건이 벌어졌던 광장은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권력 상징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서울 여의도공원의 전신인 5·16광장이 대표적이다. 1971년 광장 개장 당시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서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건이 일어났다.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시민 27명이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도 환풍구 붕괴 사건이 일어나 고등학생 1명이 사망했다. 사건 발생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부산광역시는 환풍구 붕괴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지난해 판교의 환풍구 사고 이후, 부산광역시는 설치된 환풍구들을 모두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의 취재 결과, 사고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가 담뱃세 2,000원 인상을 주 내용으로 한 금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음식점, PC방 등 공중이용시설 모두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은 사실상 ‘증세’의 우회적 방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금연구역 확대에 대해서는 담배 소비자의 흡연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의 금연 정책이 시행된 지 4개월, 대학생 흡연자를 비롯한 담배 소비자들은 어떤 상황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 정책을 시행한지 4개월째, 흡연자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
부산도시철도 2호선 문전역의 명칭이 ‘국제금융센터ㆍ부산은행역’으로 변경됐다.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역의 이름에 민간 기업 명칭이 포함된 것은 부산도시철도 역사상 최초다. 이 때문에 부산은행을 둘러싸고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수상한’ 역명 변경 과정 지난해 11월, 부산교통공사는 문전역의 이름을 ‘국제금융센터ㆍ부산은행역’으로 변경하겠다고 공고했다. ‘주민들이 역명 변경을 요청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문현동 주민들이 원했던 역명은 국제금융센터ㆍ부산은행역이 아니라 ‘문현금융단지’였다. 2013년 11월, 문현동 주민자치
부산광역시의 방사능 방재 계획에 시민단체들이 반기를 들었다. 거세게 비판받고 있는 지난 ‘방재 계획 수립’ 공청회를 뒤엎고 시민이 주도해 공청회를 다시 연 것이다. 지난 26일, 부산광역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방사능 방재계획 재수립’을 위한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지난 4일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 주최 공청회에 문제점이 속출하자 부산ㆍ김해ㆍ울산ㆍ양산 시민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김준한 공동대표는 “부산시의 공청회는 핵산업계 내부 인사들의 일방적인 강연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체계적인 방재계획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민들이 악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악취 민원 중 41%가 사상구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에 이 시민단체 ‘학장천 살리기’ 강미애 대표와 동행해 사상구 학장동 인근지역의 악취 실태를 확인해봤다. 강미애 대표는 기자를 학장천 옆길로 안내했다. 주거지역과 공업단지 사이를 가르는 실개천과 5차선 도로. 500m 남짓한 거리였다. 공단에서 나온 화물차량들이 다니는 도로 옆길을 걷다보니 얼마 안가서 수림대길이 나왔다. 그녀는 “사상구청에서 악취를 완화하기 위해 조성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림
3월, 바야흐로 ‘술의 계절’이다. 신입생 환영회부터 개강총회, 학과 MT, 동아리 MT까지…. 대학가에서 술이 빠진 행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봄과 술에 취한 청춘으로 가득한 3월의 캠퍼스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생 음주문화에 대해 알아봤다. 월 2~4회 마시는 사람 가장 많아 많은 학생들이 한 달에 2~4회 정도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자주 술을 마시느냐’라는 질문에 43.5%(151명)가 ‘월 2~4회’라고 답한 것이다. 일주일에 2~4회 술을 마신다는 답변이 26.5%(92명)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