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의 보육교사들은 ‘부당해고 당한 교사의 복직’을 요구하며 기장군청과 부산광역시청, 해당 어린이집 앞에서 연일 시위 중이다. 보육협의회의 교사들은 이 사태가 보육교사들의 불안정한 근무 환경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건이라며 성토했다. 한 교사의 부당해고 사건으로 그들의 임금과 인권, 근로시간 문제까지 함께 드러났다. 그들이 날마다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여야 했던 이유를 자세히 알아봤다. # 사례 1 영도구의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2년간 근무했던 A 씨는 원장에게서 통장을 개설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새로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사회 속에서 타인과 더불어 사는 우리는 항상 관계맺음의 어려움과 미묘함을 느끼며 산다. 다 큰 성인도 그러할진대, 흔들리고 불안한 청소년기의 소년들은 오죽할까. 영화 은 쉽게 상처 주고, 쉽게 상처 받지만 그 상처를 다루는 것에 서툴렀던 소년들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등학생 기태(이제훈 분)의 아버지가 아들이 죽은 까닭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중학교 시절부터 절친했던 기태와 동윤(서준영 분)은 고등학교까지 함께 진학하고, 그 곳에서 희준(박정민 분)을 만나 삼총사처럼 어울린
지난 12일 저녁, 도시철도 수영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문화매개공간 ‘쌈’에서 219번 째 ‘쌈수다’가 진행됐다. ‘살아보니 살아지네’라는 주제로 쌈을 찾은 그들은 영도 흰여울 마을에서 연습실 ‘소리공작소’를 3년간 운영해온 ‘아이씨밴드’다. 이번 쌈수다에서는 부산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거리공연을 해오던 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이씨밴드의 쌈수다는 지금까지 열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역 예술인 한 명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던 이전과는 달리, 밴드 모두가 공간 쌈을 찾아 연주와 이야기를 함께했다. 아이씨밴드
부산 지역 문화·시민단체가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사회가 한 목소리로 예산 삭감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지역 문화·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 결정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부산지회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작가회의 등을 포함한 20여 개의 지역 문화·시민 단체가 모였다. 이들은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 삭감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영진위는 지난달 30일 ‘2015년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지난달 부산불꽃축제의 일부 관람석을 유료화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자생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지난달 15일,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부산불꽃축제 유료화에 대한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와 부산관광공사 등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모여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부산시는 공청회에서 부산불꽃축제의 일부 좌석 유료화를 결정하고 그 가격을 책정했다. 부산시 관계자들은 다른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이번 유료화를 결정했다
청년들의 노동권을 보호하는 단체가 부산에서도 생겨나고 있다. ‘알바연대 알바노조(이하 알바노조)’와 ‘청년유니온’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청년 노동자들을 위해 최저시급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지난 7일, 알바노조 부산지회 김진만 기획팀장과 청년유니온 안득균(경영 04) 대학생 팀장을 만나봤다. 청년 노동자를 위해 뭉친 사람들 청년들의 노동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들만을 위한 노동조합(이하 노조)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노조들은 청년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활발
아르바이트가 근로 형태의 하나로 정착해 가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던 알바 노동자들은 이제 사회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알바생은 오늘도 웁니다 학생들이 하루에 한두 시간 일하고 용돈을 버는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가 단기고용을 통해 돈을 버는 생계형 노동을 일컫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알바 노동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근로 환경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지난 2009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디어법 통과. 이후 2011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은 각종 특혜 의혹 속에서 출범했다. 연일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방송사들은 어느덧 고정 시청층을 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방송 재승인 심사도 통과해 2017년까지 방송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종편 출범 후 4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종편은 특혜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일까? 여기 과감하게 반기를 든 사람이 있다. 바로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 교수다. 지난 7일 부산시민센터에서 열린
지난 2008년부터 추진된 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이 7년째 지지부진하다. 시작부터 공공기관의 상업화로 논란이 되더니 최근에는 부산진구청이 시행사 보증까지 서주면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공공’도서관에 ‘상업’시설이 들어온다? 사업 초기부터 부전도서관 재개발 계획을 둘러싸고 공공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지난해 3월 ‘부전도서관 개발 계획’이 부산시의회에서 통과됐지만 ‘공공시설의 상업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업내용은 기존 부전 도서관을 공공 복합 상가로 재개발하는 것이다. 시민들은 도서관의 공공성이 훼손되는 것에 대해 크게
중간고사가 끝나고 놀기 딱 좋은 달, 5월. 전국의 대학은 축제를 즐긴다. 우리학교 역시 오늘(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축제 기간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기 전, 설문조사를 통해 대동제에 대한 효원인의 생각을 알아봤다. 다 함께 하나 되는 대동제? 우리학교 대동제가 그 본질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수는 적었다. ‘우리학교 축제가 ‘다 함께 하나 되어 어울린다’는 대동제의 의미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답한 학생이 26%(104명)에 불과했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이전부터 많은 대학 축제에서는 여러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우리학교와 인접한 대학들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명한 가수들을 초청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대학 축제에서 유명 가수의 공연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우리학교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학내 구성원들의 축제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에 총학은 올해 대동제에 유명 연예인을 초청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이승백(법학 07) 집행위원장은 “축제에 대한 평가가 연예인 초청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축제 구성을 다양하게 하더라도 연예인이 없
독서모임으로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나 유신 정권에 의해 해산된 부산양서(良書)협동조합(이하 양협)이 재건된다. 1970년대 창발적인 부산 내 민주화·문화 운동을 벌였던 양협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문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보기 드문 경우. 독서를 매개로 한 시민문화운동을 통해 민주시민 양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양협 재건준비위원회(이하 재건위)가 구성되어 지난달 23일 재건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영화 에서 ‘진우(임시완 분)’가 활동했던 독서 모임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양협이 유신 정
‘장 아르프’는 독일계 프랑스 작가로 서정시인이자 화가요, 조각가이다. 표현주의의 생성기에 활동해 전위운동의 최전선에서 개성적 표현을 추구했다. 그는 ‘작품은 자연에서 비롯된다’는 지론과 철학적 사고를 가진 매우 독특한 작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20대 중반부터 추상 조각을 시작하여 제1차 대전 시기에는 파리에서 아방가르드 미술가들과 교류하면서 ‘다다(Dada)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통주의 미술에 반기를 든 장본인으로, 관습이나 고정관념을 부정하고 무너뜨리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넌센스 시와 즉흥 드로잉
지난달 16일 부산광역시청 앞 10m 높이의 광고탑에 두 노동자가 올라갔다. 한 명은 택시를 몰던 평범한 기사였고, 다른 한 명은 부산을 대표하는 막걸리 ‘생탁’을 만드는 노동자였다. 인간답게 살기를 바란다고 외치는 두 사람, 이들은 왜 광고탑 위로 올라가야만 했을까? 1년 파업 끝에 고공 농성을 택하다 생탁 노동조합(이하 노조) 송복남 총무부장은 근로환경 개선과 복수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부산합동양조 생탁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29일부터 1년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사측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 노동절, 메이데이(May-day)라고도 불리는 이날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그야말로 ‘노동자를 위한 날’. 은 근로자의 날을 맞이해 ‘노동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기획 시리즈의 첫 시작은 지역 현안이다. 2015년 5월 현재, 부산지역 노동 현실을 돌아보기로 했다.
한 남자아이가 이유도 없이 형제복지원에 감금됐다. 낯선 그곳에서 보낸 2년여의 시간동안 남자 아이의 몸에는 피멍이 사그라들 날이 없었다. 매일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욕설과 구타뿐이었다. 이제 그 소년은 중년이 되어 그때의 상처들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 생존자 박태길 씨, 그를 만났다.△어떤 이유로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게 됐나요? 1986년 당시 저는 열네 살이었어요. 낮에는 용두산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았지요. 잠시 벤치 위에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트럭 한 대가 와서 저를 태우고 갔습니다.
지난달 28일 국회 앞, 50여 명의 형제복지원 사건 생존자들이 모였다.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하라’라는 문구가 쓰인 하얀 가운을 입은 채였다. 그들은 형제복지원에 입소했을 때처럼 다시 머리를 밀었다. 12년 동안 513명이 죽었던 곳. 생존자들이 그곳에서 벗어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왜 그들이 감금을 당했는지, 513명의 사람들은 왜 죽음을 맞이한 것인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형제복지원은 국내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다. 정부는 88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시를 정화’하기 위해 제410호를 만들어 부랑인의
최근 흥행한 영화 의 ‘뇌꽃놀이’는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언뜻 보면 잔인해 보일 수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던 관객들은 막상 장면이 시작 되면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는 초능력이라는 황당한 소재를 이용해 현실을 풍자했다. 주인공인 유병재의 ‘찌질함’에 대중들은 웃음과 공감의 반응을 보냈다. 과거 비주류로 취급 받던 문화가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B급 문화’전성시대 B급 문화란 비주류 감성의 B급 코드를 활용한 여러 콘텐츠들을 의미한다. ‘
2014년 11월 25일, 같은 꿈을 가지고 모였던 이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루아침에 감독, 직원과 선수들까지 팀을 잃었다. 당장 다음해에 프로가 될 가능성을 지녔던 선수들은 꿈을 잃었다. 프로라는 오랜 꿈을 위해 달려온 독립 야구 구단 ‘고양 원더스’가 결국 해체된 것이다. 영화 에는 2011년 9월부터 3년간 꿈을 향해 달려온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소년 야구선수 약 5,000명, 프로를 꿈꾸는 고교 졸업생 약 700명. 하지만 프로구단 신인선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그 중 고작 110명. 5,000명이
한 상영관 안, 영화가 끝나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곧 무대 위로 감독이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관객과 영화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영화 상영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곳의 상영회는 다른 점이 있다. 상영된 작품이 일반영화가 아닌 독립다큐멘터리라는 것이다. 이 상영회의 이름은 ‘다큐, 싶다’이다. 지난달 28일, 대연동에 위치한 국도가람예술관에서 여섯 번째 ‘다큐, 싶다’가 열렸다. 약 20명 정도의 관객들이 모여 독립다큐멘터리 을 관람한 후 감독과 대화하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