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발발한 6·25 전쟁 당시 약 1,000여 일 동안 부산은 임시수도의 기능을 수행했다. 그런데 최근 ‘임시수도’라는 명칭이 아닌 ‘피란수도’로 부산을 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철호(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피란수도는 당시 국가 수도의 기능이 온전히 내려와 그 역할을 다했던 부산의 역사성을 담고 있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임시수도라는 표현은 부산이 수도의 임시적 기능을 넘어 ‘피란’이라는 상황 속에서 생긴 △생활 △문화 △정치 등의 모습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유적들을 세계문
‘사표를 품고 다니는 30대, 그들을 부러워하는 20대’.지난달 총선을 앞두고 이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표현한 신문 광고의 문구다. 지난달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년 실업률은 10.9%로 역대 최저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하면서 매년 치솟고 있다. 가계부채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20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20대 청년도, 어른도 살기가 팍팍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광고 문구의 현실을 알아도 20대는 오늘도 수십 개의 원서를 쓸 수밖에 없다. 답답한 현실에 마음의 병을 얻은 20대도 늘어나고 있
짧은 기간 방송되었던 리얼리티 예능 은 연예인들이 화장실도 없는 수상가옥에서 지내거나 염전에서 일을 해 돈을 버는 극한 체험을 하는 예능이었다. 출연자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예민해지기도 하고, 같이 지내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서로를 이해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방송에서 딸 역할을 했던 여자 출연자는 생각보다 털털하고 일도 잘해 눈길이 갔었는데, 어느 순간 그녀의 몸매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서 순식간에 다수의 광고에 얼굴을 내미는 톱스타가 되었다. 바로 설현이다. 그런 그녀가 에 출연
효원문화회관이 지어진 지 7년이 지났지만 ‘효원문화회관 사태’는 아직 진행형이다. 현재 우리 학교는 농협은행과 해지시지급금 관련 소송의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1심보다 더 불리해진 항소심 판결효원문화회관 사업 시행사인 효원이앤씨가 400억 원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납부하지 못하자 농협은행은 대한민국(우리 학교)와 우리 학교 기성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지시지급금의 범위 내에서 대출원리금을 직접 지불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1심 판결을 담당한 부산지방법원은 농협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양측 모두 항소를 선택했다.항소심에서
국내 최초의 대학 내 BTO 기대와 우려 속 첫 삽계속되는 경영 악화 특혜로 버텨낸 효원이앤씨2012년 한계 도달하면서그동안의 비리도 드러나우리 학교 수백 억 소송 피소문제는 현재진행형이른바 ‘효원문화회관 사태’로 불리는 효원문화회관 BTO사업에 관한 소송이 대법원 판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송에는 효원문화회관 건물의 인도와 수백억 원의 채무 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효원문화회관 사태의 발단에서부터 관련 소송의 1심 선고까지를 되돌아봤다.효원문화회관, BTO방식으로 건립되다효원문화회관은 국내 최초로 캠퍼스 내에 민간자본을
부산광역시 동래구 안락동 ‘온천천 카페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불법주차도 성행해 부산광역시 당국의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찾은 카페거리 앞.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협소한 인도 위 보행자들의 안전과 통행이 위협받고 있었다. 유모차를 끄는 한 주민이 인도로 걷다가,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차도로 걸어가기도 했다. 김희진(동래구, 37) 씨는 “주말이나 봄철에는 방문객들이 급증해 인도에도 차량이 주차돼 있어 불편하다”며 “주차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
부산 도시철도 기관사들은 매일 컴컴한 지하구간 안에서 홀로 열차를 운전한다. 하루 일과시간이 10~12시간인 기관들은 스트레스에 잠조차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자칫 열차에 고장이 나거나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밀려오는 민원과 사측의 압박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이를 견디지 못해 정신질환이라도 생기면 당장 운전대에서 손을 떼야 한다. 한 기관사의 죽음, 그것은 과연 개인의 문제였을까? 부산 도시철도 기관사들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으며, 그 원인으로 △과도한 업무 △1인 승무제 △노후 차량 등을 꼽을 수 있다.
수십여 년간 불법으로 치부됐던 푸드트럭.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사례 1호로 지정되면서 양지로 나왔지만, 실제로 푸드트럭 사업주들의 속사정은 달랐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법안 개정으로 애꿎은 사업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2014년 규제 개혁 이후 지금까지 부산광역시 내 새로 생긴 합법 푸드트럭은 단 3곳. 이 3곳의 사례를 통해 어떤 점이 문제인지 짚어봤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 개혁을 단행한 항목 중 하나인 푸드트럭. 하지만 입지 선정 문제로 부산광역시 내 합법 푸드트럭은 모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규제개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그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영화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 자주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다. 어떤 감독은 질문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상세한 답변을 내놓는다. 어떤 감독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다. 당장 그 자리에서는 후자보다 전자의 태도가 훨씬 호감을 얻겠지만, 답변을 구한 것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순 없다. 이 경우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훌륭한 감독들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를 꺼린다. 자신의 말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든 사람의 말이 진리라는 환상
올해도 어김없이 의 제창 여부가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필자가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였다. 처음 들었지만 강렬한 가사와 장엄한 분위기로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다. 대학 입학 후 처음 참석한 개강총회에서는 을 제창했다. 서툴지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합쳐지자 여느 가수 못지않았다. 당시 사회학과 학생회에서도 이 곡을 개강총회마다 제창할지 말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논쟁 끝에 개강총회 식순에서 제창이 빠졌다. 이후 취재차 갔던 집회에서도 여러 번 이 곡을 들을 수 있었
수업이라 경황없는 상황에서 낭보 하나를 전달받았다. 지난 12일자로 총장 임용이 확정됐다는 소식이었다. 필자는 놀라움이나 기쁨 보다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수업 중 ‘정부 당국의 태도로 보아 이렇게 쉽게 임용 재가가 날 리가 없을 터인데···’라고 나지막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은 1면 우측 상단에 ‘총장 후보자의 조속한 임용을 촉구합니다’라는 배너를 달고 있다. 필자 역시 이 문구에 전적으로 찬동하고 응원해왔지만, 임용이 ‘가까운 미래’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런 발단에는 작년 11월 17일 있었던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이
이른바 ‘대학 축제 꿀잼 서열’이라는 것이 인터넷과 SNS 등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부산 3대 바보에도 등장할 정도로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우리 학교 축제 대동제는 과연 학생들 사이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올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는 총학의 대동제 포스터가 한동안 논란이 됐다. 바로 ‘Hello 조선’이라는 축제 슬로건 때문이다. 해당 슬로건에 대해 학생들은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는 총학생회가 축제 슬로건을 헬조선이라는 사회적 신조어와 연관시켰다는 이유로 비판했다. 더불어 총학을 탄핵해야 한다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12일 개교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전호환 교수가 정부로부터 전격적으로 제20대 총장에 임명되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며 총장 임명을 숨죽여 기다려온 학내 구성원들은 정부의 결정을 놀라움 속에 환영하고 있다. 경북대를 비롯한 전국의 상당수 국공립 대학이 정부 방침인 간선제를 수용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이들 대학에 총장 임명이 미뤄져 왔기에, 직선제를 고수한 우리 대학의 총장 발령은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총장이 임명되었다고 해서 학교의 어려움이 한꺼번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앞
범죄를 저지르고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숨어다니는 범인.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직전에 범인의 범행을 입증하는 수사기관. 이전부터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이용되는 클리셰다. 브라운관 밖에서도 공소시효와 관련된 드라마가 벌어진다. 때문에 공소시효의 폐지 여부와 관련해 찬반이 나뉘기도 한다. 과연 공소시효는 어떻게 도입된 것이며, 운영 상 문제는 없는지 짚어봤다.작년 7월, 살인 범죄자에게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그 이전에는 13세 미만 아동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기도 했다. 공소시효가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여성혐오 범죄자가 저지른 ‘강남역 묻지마 사건’ 추모 현장인 강남역 10번 출구에 일베 회원이 보낸 문제의 화환 문구 내용.묻지마 살인에 묻지마 조롱입니까?"인문대생은 스피커 소음 때문에 수업마다 곤란을 겪습니다"▲지난 19일에 학교 홈페이지 신문고에 올라온, 축제기간에 넉터에서 나는 소음이 수업에 방해된다는 한 인문대학 학생의 건의.쾅쾅! 터지는 음악소리에 학생들 속도 쾅쾅!터지고 있습니다"출산 못하는 모견은 편하게 죽게 해요"▲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강아지 번식장 주인이
서·금사 재정비촉진사업(이하 금정 뉴타운)이 9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작년에는 사업 대상지의 절반이 해제되기도 했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 설립이 되지 않고,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2007년, 부산광역시 금정구 서동과 금사동이 금정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됐다. 해당 지역은 노후하고 불량한 주택이 밀집돼 재개발의 필요성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사업 대상지의 총 15개 구역에서 8개 구역의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작년 7월 사업지구에서 배제됐다. 그나마 구성된 구역에서도 아직 사업자를 못 찾은 경우도 있
요즘 ‘20대들에게 인간관계가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관계에 치이면서 지치거나, 목적을 더 추구하여 인간관계를 꼭 필요한 요소로 여기지 않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인맥이 힘이다’라는 말은 이제 20대에겐 무색해지는 것일까?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았다.우선 75.6%(127명)의 학생이 인간관계의 형성과 관리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나, 감정적으로 관계가 필수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에 따른 어려움과 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