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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61건)
기레기들
세월호 참사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추한 민낯을 드러낸 데가 한 두군데가 아니지만, 특히 언론이 드러낸 밑바닥은 참담했다. 거대한 비극은 상품이 되고, 앞다퉈 슬픔을 전시하려는 그들의 분주함엔 언론의 기본만이 아니라 ...
정승훈 간사  |  2014-05-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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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결국 구조자는 0이다. 사고 당일, 구조자라기보다 ‘탈출자’에 가까운 170여 명 남짓한 이들 이외에 살아서 돌아온 이는 없었다. '170여 명’이라고 얼버무릴 수밖에 없게끔 사고 발생 25일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
정승훈 간사  |  2014-05-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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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부산
‘돌아다녀보면 조선팔도, 모든 명당은 초소’라던 황지우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이 나라의 모든 명소는 돈냄새를 풍긴다. 자본이 있고 거기에 행정이라는 이름의 국가권력이 결합하면 난개발은 어김없이 진행되고, 오래된 풍경...
정승훈 간사  |  2014-04-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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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덩어리라니
아동 노동을 금지한 조항은 정부의 부당한 규제다, 아이가 벌어오는 작은 돈이라도 있어야 생계가 가능한 가정이 있고 일하고 싶어하는 그들을 고용한 공장주의 행위는 정당한 계약인데 어째서 간섭받아야 하는가. 이는 19세...
정승훈 간사  |  2014-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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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단상
휴대폰을 쓰지 않는 이들이 모여 인터넷에 까페를 꾸렸다. 이기(利器)를 거부하는 자신들의 사연, 고충과 격려 따위를 꾸준히 주고 받다가‘ 정모’까지 열게 됐다. 몇몇이 그 모임에 참가를 신청했고 회비를 거둬 장소를 ...
정승훈 간사  |  2014-03-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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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전성시대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함민복‘, 긍정적인 밥’)...
정승훈 간사  |  2014-03-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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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수업은 지루했다. 시험을 위해 시를 난도질하는 시간은 더욱 따분했다. 은유가 어떻고 공감각이 어떻고 밑줄 그어가며 여백에다 시 구절 보다 더 난해한 설명들을 받아적을 땐 진작에 포기해버린 독일어 시간 같았다. 이래저...
정승훈 간사  |  2014-03-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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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감
출발부터 국가 간의 대항이기는 했다. 거기에 민족과 이념이 가세하고 자본이 결탁했다.‘ 평화와 화합의 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반대편엔 반목과 갈등의‘ 흑역사’가 엄존한다. 같은 매체는“1886년부터의‘ 올림픽 세기...
정승훈 간사  |  2014-03-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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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타령
맥락이라던가 진의에 대한 고려없이 여차하면 ‘종북’으로 몰아부치는 작금의 분위기를 보면 이 미욱한 글에도 빨간 딱지가 붙는 게 아닐까 싶어 심히 간이 떨린다. 유신시대의 공안검사가 세월의 저편에서 건너와 청와대 비서...
정승훈 간사  |  2013-12-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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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고난에 처한 자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홀로, 외로이. 이즈음의 극장가는 이 단순한 서사에 매료된 듯하다.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아우른 와 는 우주와 바다라는 배경 외엔 도드라진 차이를 찾기 힘들다.구원은 오직...
정승훈 간사  |  2013-1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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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화
무림을 호령했던 전설의 고수 넷이 모였다. 하늘을 가르는 권(拳)과 검(劍), 바람마저 제압하는 경공과 천지를 얼려버리는 빙공을 쓰는 이들은 더구나 죽지도 않는 금강불괴의 몸으로 강호를 주름잡던‘ 네 마리 용[四龍]...
정승훈 간사  |  2013-11-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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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라는 적
“적과 동지의 구별이 정치”라고 말했던것은 나치의 계관법학자 칼 슈미트였다. 끔찍한 독재자를 위해 일했던 그가 오히려 ‘급진적인 저자’로 탈바꿈하여 조망받는 것은 국가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비관론’ 때문일 것이다...
정승훈 간사  |  2013-11-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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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자리
애초부터 해괴한 노릇이었다. 당사자는 없고, ‘지인’과 ‘관계자’와 ‘친구들’의 ‘증언’만으로 채워진 지면이었다. 보도원칙의 기초조차 지키지 않은 함량 미달의 기사가 분명했는데, 나라가 들썩였다. 질문의 타당성은 묻...
정승훈 간사  |  2013-10-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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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체’
‘보그 병신체’라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지난 삼일절 오전, 한‘ 패션 큐레이터’가 영어나 불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고 토씨만 한글로 적어놓는 국적불명의 언어와 이를 남발하는 이 나라 언어습관의 사대성 혹은 허영기...
정승훈 간사  |  2013-10-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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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셨는지요? ‘한국의 특산물’이라는 가을이 성큼 와있는데, 계절을 느끼고 계신지요. 이런 지면으로 인사드려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민망함을 무릅쓴 건 지난 한 달 사이에 이 나라에서, 특히 역사계를 둘러싸...
정승훈 간사  |  2013-09-3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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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가 너무나도 거대합니다
인촌이 새겨진 천원권과 김활란의 초상이 박힌 오만원권을 상상하는 일은 끔찍하다. 화폐의 도안 자체가 이데올로기적 국가 장치의 일부라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그 사회가 용인했을 ‘지배적 가치’와 ‘집단적 망각’을 떠올...
정승훈 간사  |  2013-09-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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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시시함
미당은 한국문학사의 준령이다. 남도방언을 품은 그의 시는 민족어의 미적 가능성을 한층 높였고, 그의 경이로운 시집들로 말미암아 한국문학의 자장은 한껏 넓어졌다. 그러나 한국문학사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그의 시...
정승훈 간사  |  2013-09-0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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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를 기념하는 나라
36년은 긴 세월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친일부역자들이 자주 내세웠던 변명의 하나도 그 세월의 기나김에 있었다. 이를테면 “일본이 그렇게 쉽게 항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못 가도 몇백 년은 갈 줄 알았다”던 미당...
정승훈 간사  |  2013-09-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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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에겐 벌금을부과하고 강력히 진압한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은 모조리 연행한다, 병원을 폐업해야 하므로 직원들은 해고하고 환자들에겐 퇴원명령을 내린다. 지난 한 달간, 제주와 밀양과...
정승훈 간사  |  2013-06-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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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옥빛이었다
2011년 1월 6일, 김진숙은 85호 크레인에 올랐다. 8년 전 노조지회장 김주익이 목을 맸던 그 자리였다. 경영이 어려우니 해고를 하겠다. 세월이 무색하게 회사의 레퍼토리는 한결같았다. 이번엔 4백 명. 전체 노...
정승훈 간사  |  2013-05-2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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