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찾은 감만동 전 부산외국어대학교(이하 부산외대) 정문 앞 상가 거리. 저녁 시간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없었다. 4년 전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쳤던 감만동 상가 거리의 모습은 이제 완전히 바뀌었다. 대부분 가게는 철수했고, 몇몇만 남아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 시간이면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던 부산외대 정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철제 구조물로 굳게 닫힌 채, 경비원 한 사람만이 정문 앞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경사가 높고 거리가 먼 정문을 통과하기가 번거로웠던 전 부산외대 정문
‘In Loving Memory of KIMJiSeok’. 지난 21일 폐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모든 영화 상영 전 이 메시지가 삽입됐다. 지난 5월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창립될 때부터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하기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모든 순간을 함께 했던 김지석. 그가 영화와 함께했던 삶을 돌아봤다.머릿속엔 온통 영화뿐이었던 학생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남포동 극장가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런 주위환경 때문인지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과거에 명절은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에 비해 현재 대학생들이 명절을 보내는 모습은 매우 다양해졌다. 온 가족이 모여 명절 행사를 지낼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여행 △취업 준비 △휴식 등을 하며 연휴를 보낸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명절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로 학생들의 명절과 전후 5일간 연휴 계획을 알아보았다.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오프라인으로 진행됐고, 총 274명의 재학생이 참여했다. 학생 대부분 “가족
한 할아버지가 탑골공원에서 소영(윤여정 분)을 발견하고 성큼성큼 걸어간다. “이봐요, 댁이 그 죽여주게 잘한다는…” 소영이 대답 없이 몇 걸음 걷더니 흘낏흘낏 뒤를 돌아보며 따라오라는 눈빛을 보낸다. 그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로, 성매매하여 생계를 이어간다. 탑골공원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한 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은 후 ‘실제로 죽여주는 여자’가 된다. 영화 는 이러한 소영의 사연을 보여준다. 소영은 오랜만에 만난 옛 단골 재우(전무송 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되고 있는‘청년 수당 정책’을 두고 말들이 많다.최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청년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청년 수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9개의 지자체를 포함해 총 10개의 청년 수당 정책이 마련돼 있다. 지자체마다 정책을 시행하는 목적은 다르지만, 지자체들은 공통으로 청년 취업난 해소를 이유로 제시한다. 그러나 정책 시행 초기인 만큼, 청년 수당 정책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같은 취지, 다른 기준의 정책들총 10개의 청년 수당 정책은 제각기의 모습을 띠고 있다. 지
사회변화로 인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는 세대가 생겼고, 이들을 ‘팬텀세대’라고 부른다. 작년 11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를 통해 2017년의 20대를 대표할 키워드 다섯 개를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팬텀세대’다. 팬텀세대는 온·오프라인에서 유령(Phantom)처럼 본인의 흔적은 남기지 않으면서 의견을 표출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그들은 특정 단체나 주동자에 이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서 자발적 참여로 사회에 목소리를 낸다. 기존 방식과 다른 그들의 소통 방법은 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시위작년 7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이하 이화여대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화여대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을 이용해 시위를 준비했다. 이화이언 내 익명게시판 ‘비밀의 화원’에서 학교 점거 농성 계획 등을 토론하고 구체화했다. 물품지원과 모금 등도 모두 익명 게시판에서 이뤄졌다. 익명 게시판에서 의견을 나눈 이유는 글을 쓸 때 ID가 표시되면 누군가가 주동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쉬워 이를 막기 위해서다. 익명으로 글을 씀으로써 모두가 동등한 발언권을
내년 최저임금이 7,350원으로 인상되지만 일부 장애인은 이를 누리지 못한다.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제1조에 의하면 최저임금은 ‘근로자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이 목적이다. 하지만 제7조는 ‘정신장애나 신체장애로 근로 능력이 현저히 낮은 자’에 한해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예외로 둘 수 있다.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 이부용 직원은 “근로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증장애인(장애등급 1급, 2급, 중복 3급인 장애인)의 고용창출을 위
찰칵찰칵-. 과거부터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왔다. 훗날 찍었던 사진을 보며 소중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필름사진은 기술의 발달에 따라 디지털사진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최근 20, 30대 청년들에게 아날로그 사진 열풍이 불고 있다. 아날로그 사진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은 것일까? 일상 속 아날로그를 더하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필름사진과 흑백사진이 인기다. 특히 필름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필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름 카메라는 카메라로 촬영
지난 23일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제1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오전 10시 부스 행사를 시작으로 1시간의 공연무대, 마지막으로 퀴어문화축제 백미인 퍼레이드 순서로 진행됐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구남로에는 성소수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성소수자 인권을 표현하는 무지갯빛 소품을 착용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다채로운 개성으로 ‘퀴어’를 말하다 축제 부스 입구 쪽에는 최근 성공리에 축제를 마친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동그란 눈과 홍조를 띤 볼이 매력적인 까만 곰을 본 적이 있는가? 귀여운 몸짓과 행동으로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됐던 쿠마몬은 일본 구마모토현의 지역 캐릭터이다. 2010년 지역홍보를 위해 탄생한 쿠마몬은 2013년 일본 48개 지자체 중 32위였던 구마모토현의 인지도를 18위까지 끌어올리는데 큰 활약을 했다. 현재 쿠마몬은 구마모토현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제2의 쿠마몬을 꿈꾸는 지역 캐릭터가 존재한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역의 자생력과 경쟁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1547호에서 다룬 탈원전 정책에 이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고찰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한다. 탈원전 정책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과연 그 변화 과정에서 우려점은 없을까? 의문을 해소하려 태양광 발전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을 찾아가봤다. 이어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우리나라에 정착되기 위해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색해본다.탈원전을 선언한 현 정부는 지난해 기준 4.7%였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신
1547호에서 다룬 탈원전 정책에 이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고찰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한다. 탈원전 정책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과연 그 변화 과정에서 우려점은 없을까? 의문을 해결하려 태양광 발전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을 찾아가봤다. 이어서, 그렇다면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우리나라에 정착되기 위해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색해본다. 지난달 16일 찾아간 포항시 북구 신광면 죽성1리 주민의 차를 얻어 타고 마을로 향했다. 멀리서부터 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소(이하
비 오는 날은 소시지 빵’, ‘보수·진보 체질 따로 있나?’ 생뚱맞은 소리처럼 들리지만, 이는 2013년 의 기사다. 이때 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 앞에서 침묵했다. 도 당시 정부를 옹호하는 기사를 대거 보도했다. 영화 은 이처럼 공영방송이 몰락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공영방송을 되찾기 위한 언론인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부터 전개된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사장 해임 △낙하산 사장 임명 △간부 인사발령과 프로그램 폐지·축소하면서 언론을
기존의 대학도서관은 개인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등 한정된 목적으로만 이용돼 왔다. 그뿐만 아니라 독서와 공부를 위한 정숙한 분위기 때문에 적막하고 경직된 곳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대학도서관은 학생들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과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도서관에서 자유롭게책도 읽고 콘텐츠도 만들고 최근 대학도서관들이 독서와 공부를 하는 장소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먼저 책만을 ‘조용히’ 읽는 분위기를 탈피하고 있다. 이는 대학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변화에서 비롯됐다. 과거
△원전 안전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나요? 탈원전 찬성 (이하 찬성)측: 원전의 안전성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원전역사에서 6개의 원전이 핵연료가 녹아 방사성물질이 방출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원전은 지진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에 원전부지의 최대지진을 계산하게 돼 있고 그 계산에는 주변의 단층 조사 결과를 반영하게 돼있지만, 우리나라 원전부지 주변은 단층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탈원전 기조를 확인시켰다. 그 이후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년, 탈원전은 시민단체의 몫 지난 10년 동안 탈원전에 대한 논의는 정부보다는 시민단체를 위주로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는 저비용,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며 원전 비중을 늘렸다. 또한 원전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면서 국제원전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내엔 탈원전에 관한 여론이 확산됐고, 전국 76개 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사
지난 달 31일 저녁, 부산광역시 연제구의 원룸에서 A(29)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연락이 닿지 않아 아들을 찾아왔던 아버지였다. A 씨는 4년 전 가족이 전남으로 이사하게 돼 혼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해왔다. A 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고,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지 두 달가량 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사건은 청년도 고독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다. 청년 고독사, 이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가?청년이 고독사할 위험에 놓여있지만 청년 고독사 예방을 위한 논의는 부족한
대학도서관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았다. 독서가 휴식이 된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 ‘CC(Creative Collaboration)플라자’는 과거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편안하게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곳에 들어서면 책꽂이 키가 낮아 확트인 시야에서 도서관 전경을 볼 수 있다. 주위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자세로 책을 읽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소파에 눕거나, 칸막이 공간에 들어가 책을 읽고 있었다. 숙명여자대학교 이혜원(영어교육학 1
법인택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택시기사의 저임금·장시간 노동이 초래됐지만 현재 제도를 개선할 방안은 빈약한 실정이다. 사고 발생률 1위, 법인택시택시의 종류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일반 택시)로 나뉜다. 법인택시는 택시운전 자격시험만 통과하면 운전기사가 될 수 있다. 개인택시의 경우 영업용화물차량이나 법인택시로 3년 이상 혹은 회사 운전기사로 6년 이상 무사고 운전해야 개인택시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법인택시의 수는 개인택시보다 적지만 문제 발생률은 더 높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전국적으로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