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이하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은 핵심전략 6개와 33개의 과제로 구성돼 있다. 핵심전략에는 △주민주권 구현 △중앙권한의 지방이양 △재정분권 추진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강화 △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책임성 확대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지방선거제도 개선이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내놓은 보다 구체화됐다. 주민참여권이 강화되고 주민참여예산제도가 확대됐다. 또한 중앙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데 ‘대도시 특례 확대’가 추가됐다. 이는 지방자치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에게 필요한 의료기관이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고충을 겪고 있다. 이미 공론장에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개선은 더디다. 권역외상센터가 중증외상환자들에게 제 역할을 다하려면 어떤 환경이 조성돼야 할까.누군가에겐 절실하다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에게 최적화된 의료기관이다. 중증외상환자는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 외부요인으로 신체에 심각한 상해를 입은 환자다. 작년 우리나라에서는 약 7만 5천 명이 중증외상을 입었다. 권역외상센터에서는 365일 매시간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치료를 시행한다. 정부
여성감독과 여성주연의 영화 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최근 ‘여성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여성영화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여성의 시선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남성 중심구조인 영화계의 고질적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감독에 대한 선입견과 부족한 젠더의식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손꼽히는 여성 이야기 국내 영화계에서 여성영화의 입지는 열악하다. 영상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까지 여성감독이 만든 한국 상업영화는 연평균 5편 뿐이며,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영화를 낸 여성감독은 0명에서 2명에
‘뭐라고 부르면 돼요? 아줌마?’. ‘나 아줌마 아니야, 미쓰백이라고 불러’. 영화 의 주인공 상아(한지민 분)는 자신을 ‘미쓰백’이라고 소개한다. 성차별 단어 ‘미쓰(Miss)’와 백상아의 ‘백’. 상아는 미쓰란 표현에 개의치 않는다. 폭력과 방치로 얼룩진 자신의 삶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일까. 노력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불행에 체념한 듯하다.‘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매순간 배신하는 게 인생이야’. 상아에게 희망은 허상일 뿐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은(김시아 분)을 만난 후 상아는 달라진다. 어린 아이지만 부모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 T 카풀 크루’를 오픈했다. 카풀 운전자가 이용자를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워주고 대가를 받는 서비스인데, 이를 두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교통 개선에 경제적 이익도카풀 서비스는 자가용 운전자가 출퇴근 시간에 목적지가 같은 사람을 차로 데려다준 뒤 돈을 받는 것이다. 카풀 이용자는 택시보다 싼값에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고, 운전자는 이용자에게 받은 대가로 유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조동혁(숭실대 경영학)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공유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라며 “카풀 서비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에는 여러 이해관계로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다. 이에 지난 3일 우리 학교에서 ‘부산지역문제 대토론회’(이하 대토론회)가 열렸다. 우리 학교 ACE 사업단이 주최했으며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모여 부산시가 마주한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였다. 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동명대학교 △동서대학교 △동아대학교 △부경대학교에서 총 8팀이 참가했다. ACE 사업단 관계자는 “부산지역의 대학생들이 모여 사회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토론회의 주제는 △BRT 유지 △오픈카지노 진행
태풍 ‘콩레이’가 휩쓸고 지나간 임랑 해수욕장. 모래가 해안도로를 넘어 민가에도 들어왔다. 백사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탓에 파도와 바람을 막지 못한 것이다. 이번 피해로 어떤 민박집은 문을 닫기도 했다. 윤세윤(기장군, 72) 씨는 “높은 파도에도 모래가 넘어오는 상황”이라며 “태풍이 오면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들이닥치는 모래와 파도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연안 침식에 취약한 부산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 모래가 줄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2016년 11월부터 1년간 백사장 면적이 4.2% 줄었고, 임랑 해수
1979년 부산 시민들의 거센 일렁임. '부마민주항쟁'. 연극 은 약 30여년이 흘러도 이를 기억하는 주인공 최정호를 그리고 있다. 그를 통해 어떤 것들을 보여주려는 걸까.g시민들이 갈망한 자유19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끈 이는 순박한 국민이었다. 불합리한 대우와 낮은 임금에도 하루하루 밥 한 끼를 위해 열심히 일한 노동자와 소시민들 말이다. 이런 현실을 18년 동안 견딘 이들은 결국 쌓여 있던 울분을 터뜨렸다. “우리의 소원은 자유”. 동요 의 가사를 바꿔 목 놓아 부른다. 18
‘미술 전시회’하면 우린 그림 전시회나 조각 전시회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장르의 벽을 넘어선 미술전이 열렸다. 바로 ‘미술, 그 사랑의 이름으로’ 기획전이다. 지역과 청년 미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다양한 분야의 ‘부산 미술’이 한데 모였다. 이는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진행됐으며 지역과 청년 미술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전시관 문이 열리자 미술품이 줄지었다. 그림부터 조형 그리고 설치 미술까지. 지역과 청년작가 12명이 참여한 만큼 각 작품은 제각기 뚜렷한 개성을 드러냈다. 각자의 독보적인 모습에도 이들은 한데
지난 8월 부산광역시 동래구의 한 어린이집 내부가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보육교사가 아이의 볼을 꼬집고 얼굴까지 이불로 덮어버리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보육교사가 만 3세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526건 △2016년 849건에서 △작년 1월부터 9월 사이에는 1,008건이 적발됐다. 작년 부산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 1,008건 가운데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교직원이 가해자인 경우는 399건으로 전체의 39.5%를 차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 이렇게 연극을 정의하는 이들이 있다. 대중에게 연극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뭉친 ‘부산극회연합’이다. 이는 부산 소재 6개 대학 △경성대학교 △동아대학교 △동의대학교 △부경대학교 △우리 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의 연극 동아리원들로 구성돼있다. 부산극회연합 김민우(경영학 14) 회장은 “연극을 비롯한 예술이 등한시되는 사회에서 청년연극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부산극회연합(이하 극회연합)은 부산 내 청년연극인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연극 문화를 창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극회연합
청년은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라고 인식되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열정페이’, ‘흙수저’, ‘존버’ 등 신조어들과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이 청년을 대변하고 있다. 실패에 주저앉아버린 이들. 영화 은 이들의 막막함을 그려내고 있다.‘자 출발합니다’ 희정(이세영 분)은 손님이 탄 오리배를 힘껏 민다. 손님 응대를 마친 후 관리실 안에서 책을 편다. 책상 옆에는 영어단어가 적힌 포스트잇이 가득 붙여져 있다. 그는 서울행을 꿈꾸는 편입준비생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이 보고 경험하고 싶은
지난 1월 17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보건복지부에 ‘HIV/AIDS 환자가 당하는 의료차별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특정 질병 때문에 수술과 입원을 거부하는 진료행위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 HIV/AIDS 환자가 겪는 의료 차별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책으로 의료인의 AIDS 교육을 강화하고 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치료할 수 있는 병, 나아지지 않는 인식에이즈(AIDS)는 발달한 의료기술 덕분에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여전히 HIV와 A
바닷속을 자유롭게 누비며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 해녀라고 하면 대부분 제주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해양 도시 부산에도 해녀로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해녀 751명이 부산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이곳에서 해녀 고유의 문화를 계속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해녀 문화, 부산서도 꽃피우다부산에 해녀가 등장한 것은 제주 해녀들이 출가물질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일본이 잠수기선을 끌고 와 제주 인근 바다의 해산물을 마구잡이로 채취했다. 이로 인해 해산물이 고갈되면서 제주 해녀들이 다른 지역으로 물질을 하러 간
동이 트기 전, 연화리 마을 해녀들은 일찌감치 잠수복을 갖춰 입는다. 물질에 사용할 납과 호미 등도 챙기느라 바쁘다. 오늘은 소위 ‘눈에 뵈는 물건(해산물) 다 잡는 날’이라고 한다. 물의 흐름에 방해받지 않아 원하는 곳까지 내려갈 수 있고 테왁이 휩쓸리지 않아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해녀들의 걸음걸이가 경쾌하다. 이들은 오늘의 물질을 위해 올해 초와 어제 분주하게 준비했다. 지난 2월 해녀들은 용왕굿을 벌여 그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55년 차 해녀 최길숙(기장군, 73) 씨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용왕굿이
몇 년간의 청소 아르바이트를 그림으로 그린 책. 병원에 다녀온 진료 기록을 엮은 책. 이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직접 써내려간 책들이 있다. 이는 기성출판사가 아닌 독립출판사로부터 탄생된다. 단지 소소한 일상과 취향을 고스란히 기록하고픈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독립출판이란 작가 개인이 책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성 출판사를 뒷받침하는 자본과 출판 시스템의 도움을 받지 않는 독자적인 행위다. 이 때문에 기존의 책들보다 다양한 내용과 형식으로 책이 만들어진다. 상업성에서 탈피하여 실험적이고 일상적인 주제가 주
“최저임금은 다른 세상 이야기”A 씨는 대학생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근로자다.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그에게 아르바이트는 생계 수단이다. 한 주에 4일,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편의점에서 일한다. 그러면 시간당 급여 7,000원을 벌 수 있다.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인상됐다지만 A 씨의 이야긴 아니다. 최저임금에 관한 얘기를 에둘러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우리도 힘든데 어떻게 다 챙겨주냐’는 사장의 눈치였다. 근로계약서 얘기는, 그나마 있던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잃을까 봐 꺼내 보지도 못했다. 휴게시간이나 식사시간도 따로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닷가. 여러 건물 사이 빨간 우체통이 눈에 띄는 흰색 건물이 보인다. 선물 가게라고 적혀있는 이곳 ‘오랜지 바다’의 창문을 들여다보니 바다가 떠오르는 파란색의 공예품들이 눈길을 끈다.오랜지 바다는 부산의 관광기념품 가게다. 가게로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메운 엽서가 보인다. 해가 비치는 광안대교의 모습을 ‘해, 보다-무언가를 해보다’라는 인상적 문구와 결합한 엽서가 눈에 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고래 그림엽서 등 부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디자인이 있었다. 이 그림들은 자석과 병따개에도 그려져 관광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죽음은 언제나 산자의 몫이다’, 한 사람의 죽음이 남은 이에게 주는 아픔을 가늠케 하는 말이다. 이처럼 산자는 망자의 죽음을 고통스레 감내할 뿐이다. 영화 는 이 산자의 비극적 현실을 조명한다.진우(이왕 분)는 자살하려는 민수(지용석 분)를 구하다 죽는다. 이에 혼자 살아남은 민수는 죄책감에 고통스럽다. 이 죄책감을 덜고자 매년 진수의 제사에 참석하지만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진우의 모친 희자(예수정 분)도 아들의 죽음에 비통하다. 진우가 죽은 지하철역에 빈 눈으로 서있던 희자의 모습은 고통스런 산자의 모습, 그
현재 다양한 대체복무제도 안이 제기되고 있고, 일부 여론은 사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수용하는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회가 합의할 수 있는 대체복무제도는 어떤 내용이 포함돼야 하는지 알아봤다.대안 없는 조항은 ‘위헌’지난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제5조 1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제5조 1항은 병역 종류를 규정하는 조항으로, 해당 조항에서 인정되는 현역의 종류는 △군인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사회복무요원 △전문연구요원 등으로 다양하다. 단, 모든 현역병은 4주간의 군사훈련을 전제로 하는데 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