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지가 않다. 한 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2년 6개월의 기자생활을 버텨오다, 그 끝이 보이는 시점인데 말이다. 되레 허탈하면서 두렵기까지 하다. ‘이젠 뭘 해야 할까’라는 막연한 두려움. 다른 목표로 향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펼쳐져 있다면 차라리 다행일 것이다. 한데 그렇지 않다. 절대 이르지 않은 군 입대를, 내년에는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처럼 자격증도 따고 인턴 생활도 해보며 스펙을 쌓고 싶지만, 그러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나도 애매하다. 물론 그 수개월마저 허투루 쓰고 싶지 않지만, 어차피 부질없다
학생 대표를 향한 비판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발단은 하반기 대의원 총회였다. 학생총회 다음으로 최고 의결권자가 모이는 자리이기에 몇 주 전부터 개회 날짜가 공지됐다. 하지만 대의원 130여 명 중 참석한 인원은 고작 38명. 매번 꾸준히 높은 출석률을 보인 건 아니었지만, 정기 총회조차 열리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몹시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대의원도 아닌 내가 이럴 정돈데 총학생회는 오죽했을까. 그들은 발 빠르게 사전인준을 받고 임시 대의원 총회 날짜를 정하려 단과대학별로 참석가능인원 수도 조사했다. 총학생회 사업과 일정에
시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지역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정당 ‘도쿄생활자네트워크’이다. ‘보도 폭을 넓혀 달라’. ‘아이들의 급식문제를 개선해 달라’ 등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일상 속에서 겪는 불편함을 의원에게 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민 포럼, 시민과행정협의회 등의 자리를 통해 지방의원뿐 아니라 지방정부 및 행정공무원과 같이 지역문제를 논의하고 관련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여기서 의원은 시민들의 대리인이다. 과거 네트워크의 전신인 생활협동조합이식품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벌였지만, 중
시민들이 자신들의 지역을 바꾸는 모습을 이웃 나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정당인 ‘도쿄생활자네트워크’를 보면, 실제로 시민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의회와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전달하여 관련 정책으로 현실화한다.정치는 시민들의 것 지난 8월 19일, 일본 도쿄 하치오지시(市) 이쵸 홀에 시민 7명이 모였다. 보육원·학동(学童)의 급식문제를 얘기하는 ‘정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지방의원에게 직접 피력할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사토 미호(佐藤 美保,
낡은 종잇장을 발견했다. 10년 전 내가 그렸던 인생 계획표였다. 10년, 그리고 20년 뒤의 내 모습이 종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12살이었던 나는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22살 군필 복학생을 상상했다. 결혼에 성공한 32살의 직장인의 모습도 있었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었기에, 이러한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 거란 확신을 갖고 인생을 계획하던 어릴 적 내가 귀엽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 원대한 꿈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꿈을 가졌던 어릴 적 모습에서 안타까운 걸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지난 6일 상남국제회관에서 우리 학교 인권센터 개소 기념 간담회가 열렸다.해당 간담회는 △센터 구성원 소개 △총장 축사 △센터장 발제 △자유 간담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인권센터 운영위원·자문위원 명단과 이 고지됐다. 자유간담에서는 참석자들의 질의가 진행됐다. 피해 학생의 말을 더 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회과학대학 조한수(정치외교학 12) 회장은 “학교라는 구조상 권력형 사건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운영위원에 학생 비율이 적은 점과 당장 수업에서 피해 학생이
혼란스럽다. 지난주에 받은 지방선거 공보물 때문이다. 작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는 선거라서 처음엔 설레는 맘으로 공보물을 읽어보려 했다. 하지만 작년보다 공보물은 훨씬 두꺼웠고 뽑아야할 후보 수도 많았다. 막연히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을 뽑는 선거로 알았는데,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하여 총 7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심지어 구의원은 가, 나 후보까지 있었다. 그래도 투표하겠다는 마음으로 십여 명의 후보들을 찬찬히 살펴보려 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난생 처음 보는 후보일뿐더러 그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왜 필요한지
지난 23일 우리 학교 10.16 기념관에서 제110 학생군사교육단 ‘문무제’가 개최됐다. 제 57·58기 학생군사교육단 후보생들이 △밴드 △댄스 △태권도 △예도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1일,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가 평화의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을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과의 대치로 실패했다.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현재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설치예정지로부터 40m 떨어진 자리에 설치돼있다. (▶관련 기사 6면)
학내 미투 대자보가 찢기고 버려졌다. 자신의 사고와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대자보이기에,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타인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폭력’이다. 인간으로서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으며, 상대방의 의견과 다른 생각 또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표현이 제21조 4항에 의거해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를 생각했더라면, 이견을 담은 대자보를 직접 게시하거나 학내 커뮤니티 통해 이견을 제시하는 등 다른 방도를 택했을 테다. 그럼에도 마치 ‘대자보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던 예술대학의 학생회가 꾸려졌다.지난 10일, 11일에 걸쳐 예술대학 학생회장단 선거가 성사됐으며, ‘뿜어내 뿜’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당선됐다. 작년 11월 시행된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에 선본이 출마하지 않아, 예술대학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제1555호(2017년 12월 3일자) 참조」 지난달 22일까지 선거 후보자 등록을 진행했고, ‘뿜어내 뿜’ 선본만이 신청했다. 단선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총 유권자 1,318명 중 707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 53.64%를 기록했다
누구나 나서서 뭔가를 고발해야 할 때 두려움이 따른다. 혹여나 보복이 있지 않을까,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또 다른 피해를 받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럼에도 용기 내어 입을 연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피해가 잘못된 ‘권력 구조’에서 기인했다고 폭로했다. 그동안 ‘갑’과 ‘을’의 관계가 존재했으며, 갑이 범한 일을 참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을’이었다고. 이런 ‘을’들이 폭로함으로써 피해자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대학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자들이 나올 수 있었다. 명지전문대, 청주대
나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해당 대학원에 진학했다. 내 전공은 영어학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아 그래요? 영어영문학과 대학원 다니시면 셰익스피어 배워요?’ 하거나 심지어 ‘아 그럼 시나 막 소설 써요?’ 이렇게 묻는다. 하지만, 문학이 아닌 영어학이라고 하면 대체 뭘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태산같이 많아서 이 지면을 통해 영어학, 더 나아가서 언어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영어학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대답은 학창시절 나를 포함한 모두를 괴롭게 했던 문법 시간을 떠올리라는 말
어제(29일) 연장투표 끝에 개표결과가 발표됐다. 제50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위잉위잉(We-ing Wing)’ 선거운동본부가 당선됐으며, 10곳 중 8곳의 단과대학 선거구에서도 당선자가 선출됐다.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는 유권자 19,603명 중 총 9,874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 50.37%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With You’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와 ‘위잉위잉(We-ing wing)’ 선본 간의 경선이었다. ‘With You’ 선본은 3,340명(33.81%)의 표를 얻었으며, ‘위잉위잉’ 선
2005년 제정 이후 본격적으로‘예술강사지원사업’이 진행됐다. 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해주고자 실시된 이 사업. 예술과 교육이 만나 상생하는 미래를 그렸지만, 시행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예술강사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여려움을 겪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2005년 제정 이후 본격적으로‘예술강사지원사업’이 진행됐다. 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해주고자 실시된 이 사업. 예술과 교육이 만나 상생하는 미래를 그렸지만, 시행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예술강사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여려움을 겪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질 좋은 문화예술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예술강사들은‘고용 안정’을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근로계약 내용 개선1)근로시간 확대예술강사의 근
제50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위잉위잉(We-ing Wing)’ 선거운동본부가 선출됐다. 또한 이번 선거로 12개 단과대학에서도 당선자가 나왔으나, 일부 단과대학은 투표율 미달로 지난달 30일까지 연장 투표가 진행됐다.‘위잉위잉’, “학생들의 관심을 받는 총학생회 되겠다”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 5,117명(51.82%)의 지지로 ‘위잉위잉(We-ing Wing)’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With You’ 선본과 ‘위잉위잉’ 선본 간 경선이었으며, 유권자 총 19,603명 중 9,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총학생회 선거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인해 마감이 2시간 연기됐다. 당초 예정된 마감시간인 지난 29일 19시에는 투표율이 49.22%였다. 투표율이 과반에 근접해 투표가 2시간 연장됐다. 연장 투표는 우선 온라인 전자 투표에 한해 시행됐고, 차후 오프라인 전자투표도 실시됐다. 이는 급히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됐다. 오프라인 전자 투표 장소로는 늦은 시간에도 학생들이 남아있을 것이라 예상된 새벽벌도서관이 선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지훈(기계공학 12) 위원
올해 학생회 선거부터 온라인 전자 투표가 도입됐다. 많은 학생들이 이를 이용했으나, 일부 학생은 시스템 오류를 지적했다.학생들은 온라인 전자 투표 시스템이 모든 사람에게 일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투표는 학생지원시스템에서 개인정보 수정 및 활용에 동의하고,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기입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를 거쳤음에도 로그인 오류가 발생했다는 불만이 있었다. 허제현(의예 17) 씨는 “주변 사람들이 학번과 휴대전화 번호 알맞게 입력했으나, 로그인이 되지 않아 투표를 못한 경우가 많았다”라고 답했다. 반면 개인정
우리 학교 “반대 의사 전달할 예정”양산시 “교통체증 심해 민원 많아” 양산시청이 우리 학교 양산캠퍼스 내 관통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이달 중 양산시의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양산시청은 우리 학교에 이 계획에 대한 협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도로는 지진방재연구센터와 행림관(양산캠퍼스 기숙사) 사이부터 부산과학수사연구소까지로, 양산신도시 내 삽량로와 물금로를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캠퍼스기획과는 양산시청의 협의 공문 내용을 △양산캠퍼스 통합 행정실